사막의 온천폭포-예수의 세례 현장 등 세계적 관광명소 즐비

■ 관광왕국 요르단에는…

      

마다바의 사해 근처 해발-265m의 깊은 계곡에서 솟구쳐 떨어지는 마인의 온천폭포(왼쪽 사진). 사진은 이곳의 유일한 에바손리조트로 세계 최고 수준의 식스센스 스파도 함께 있다. 예수가 세례자요한으로부터 강물로 세례를 받은 곳으로 확인된 웅덩이 터(오른쪽 사진). 요르단강에서 50여 m 떨어진 곳으로 지붕을 씌운 곳은 비잔틴시대까지 이곳에 세워진 기념교회 유적이다.

 중동 국가 중 유일한 입헌군주국 요르단. 정확히는 ‘요르단 하심왕국’으로 현재는 1999년 타계한 후세인 1세 왕의 뒤를 이어 아들 압둘라 2세가 통치한다. 현재와 같은 중동의 국가 판도가 형성된 건 제1차 세계대전 때다. 당시 아랍민족은 오토만제국(터키) 치하에 있었다. 거기서 벗어날 수 있었던 건 아랍 대봉기(Great Arab Revolt)가 성공한 1920년. 그때까지 이들은 터키 지배 아래 제각각 부족으로 흩어져 살았다. 그런 와중에 가장 먼저 국가체제를 갖춘 곳이 요르단이다. 당시는 토후국 수준이었지만 아랍 대봉기 직후 영국으로부터 가장 먼저 독립을 인정(1920년)받았다. 아라비아반도의 첫 독립국이 된 데엔 배경이 있다. 터키를 축출하는 아랍무장봉기가 하심왕국의 국조(國祖)인 샤리프 후세인 빈 알리(1854∼1931)의 주도로 이뤄져서다. 이 역사는 1962년 개봉된 명화 ‘아라비아의 로렌스’(감독 데이비드 린)에 생생이 그려졌다.

우리가 요르단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지극히 적다. 그런 만큼 여행지로서 매력에도 무지하다. 그간 다녀간 여행자가 없지는 않다. 하지만 대부분은 이스라엘을 목적지로 한 성지순례 중에 잠깐 들르는 수준이었다. 이스라엘과 요르단이 공유한 사해도 비슷하다. 절반(동쪽 연안)이 요르단 것임에도 관광은 주로 이스라엘 쪽에서만 이뤄졌다. 그나마 최근엔 사막의 고대도시 페트라(세계유산) 덕분에 요르단을 기억하는 이가 늘었다. 하지만 그 역시도 여행 마니아층에 국한되다 보니 우리에게 요르단은 아직도 미지의 여행지다.

그 요르단을 여행전문기자인 나도 지난달 처음 찾았다. 결론은 긍정적이다. 요르단은 비록 사막의 황무지지만 나라 전체가 관광자원이었다. 여행 테마도 다양했다. 사막투어부터 의료와 건강(사해), 유적답사(성지와 고대 로마 도시)까지. 요르단은 살아 숨쉬는 황무지다. 사막을 적시는 요르단 강과 강이 형성한 거대한 계곡 덕분이다. 해수면(해발 0m)보다 100∼200m 낮은 이 저지대는 기온이 높아 바나나 등 열대과일 플랜테이션의 적지다.

게다가 나라 전체의 토질이 비옥한 테라로사다. 그래서 올리브를 비롯해 과일과 밀 등이 풍성하게 난다. 이런 농경지와 거주지는 대부분 해발 1000m 내외의 산등성에 자리 잡았다. 거기엔 용수와 식수가 넉넉히 공급된다. 기후도 사계절이 분명하고 사람 살기에 적당해 여행하기에도 쾌적하다.

요르단은 사막 땅이지만 바다도 2개나 있다. 사해와 홍해인데 모두 국가 주도 관광개발사업으로 유럽 휴양객이 주로 찾는 럭셔리 휴양지로 변모 중이다. 이곳을 찾는다면 사막과 바다를 동시에 즐기는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요르단엔 유적도 많다. 이곳은 지구 마지막 빙하기(1만 년 전) 이후 인류의 발전 역사가 고스란히 발견되는, 보기 드문 곳이다. 8000년 역사의 세계 최고(最古)도시인 예리코(이스라엘)가 요르단 강 건너편인 것을 안다면 요르단에서 무엇을 만날 수 있을지 가늠될 것이다. 페트라만 해도 그렇다. 기원전 1세기∼기원후 3세기에 흥성했던 고대도시다. 수도 암만에서 50km 북쪽의 야라슈는 로마 바깥에서 가장 로마를 빼닮은 고대도시다. ‘요르단의 폼페이’라고 불릴 만큼 보존 상태도 완벽해 요르단 여행의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성지순례여행 코스로도 요르단은 적지다. 성지순례는 이미 2000년이나 지속된 올드테마 여행이다. 그래서 새로운 것이 있을 수 없다. 그런데 요르단에서는 다르다. 회개를 통해 곧 우리 앞에 나타날 그리스도를 영접할 준비를 하라고 외치던 세례자 요한으로부터 예수가 세례를 받은 현장이 요르단 강안의 베타니에서 발견된 것이다. 이것은 불과 12년 전으로 보통사람 예수가 그리스도(구원자)로 처음 자신을 드러내는 상징적인 이벤트이자 예수 생애에서 가장 극적인 순간의 현장이다. 그런 만큼 순례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근방에는 세례자 요한이 실제 살았던 토굴과 예언자 이사야가 승천한 곳도 있다.

그뿐이 아니다. 창세기에 등장하는 에덴동산은 물론이고 하나님에 의해 불로 벌을 받은 죄악의 도시 소돔과 고모라, 그때 하나님의 명을 어기고 뒤를 돌아보는 바람에 소금 기둥으로 변한 것으로 기록된 롯의 아내 소금 상, 출애굽의 모세가 십계명을 받은 곳과 가나안 땅을 육안으로 처음 목도한 느보 산 역시 여기다. 더불어 2, 3세기의 초기 기독교 교회와 지구상에서 교회로 지어진 가장 오랜 건축물도 있다. 
 

즐길거리도 다양하다. 와디럼 등 사막에서는 캠핑을 하며 사륜구동차량이나 낙타 등에 올라 사구를 찾아 사막을 가로지르는 사막사파리도 즐긴다. 홍해 연안은 최근 고급 리조트 타운이 들어서 쾌적한 휴식을 보장한다. 이곳의 맑고 투명한 바다에서 스노클링과 다이빙 중에 즐기는 산호더미의 수중 풍경은 아름답기로 세계 최고다. 사해도 ‘암만비치’ 개발을 통해 개념의 세계 최고급 휴양리조트 타운으로 변신했다. 여기에는 켐핀스키 뫼벤픽 등 고급 리조트 호텔이 들어서 수준 높은 휴양문화를 선사한다. 사해 부근 마다바에는 온천수가 폭포를 이뤄 쉼 없이 쏟아지는 거대한 온천계곡(마인)까지 있는데 역시 세계 최고의 식스센스 스파가 에바손리조트 호텔과 더불어 이곳에 자리 잡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귀중한 요르단의 관광자원은 친절한 사람들과 깔끔한 건강개념 음식이다. 베두인족은 아랍의 사막 전역에 퍼져 사는 부족으로 요르단에도 많다. 이들의 환대문화는 아주 독특하다. 사막에 치고 사는 텐트를 찾는 모든 이에게 조건 없이 물과 음식을 제공하고 재워준다. 요르단인의 친절함은 여기서 비롯된다. 음식도 건강식이다. 수출할 만큼 풍부한 올리브유와 요구르트가 주요 양념이다. 주요 식재료인 야채와 과일도 테라로사 토질에서 사철 풍부하게 생산된다. 육류로는 양고기 쇠고기 닭고기를 주로 먹는데 역시 우리 입맛에 잘 맞는다. 특히 멘사프 사지야 같은 전통 양고기 요리도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다.

요르단은 정치적으로 안정돼 있다. 폭동이 끊이지 않는 시리아나 이집트와는 전혀 다르다. 그래서 여행하기에도 위험요소가 전혀 없다. 이런 안정은 압둘라 2세 국왕에 대한 국민의 깊은 충성심과 신뢰감에서 왔다. 덕분에 걸프 만 아랍 국가로부터 경제투자도 늘어 경제상황도 상승 무드다. 관광이 국가 주요 사업인 만큼 관광 인프라는 선진국 수준이다.